근육이 잘 발달하고, 선이 아름다운 몸을 ‘조각 같은 몸’이라고 말한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남자의 이상적인 멋을 표현한 조각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고, 여성의 몸은 그리스의 미적 이상으로 불리는 밀로의 비너스 상이 있다. 인간의 신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콘트라포스토’로 인체의 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된 다비드와 비너스상. 지금 여기 살아있는 다비드와 비너스를 소개하려 한다. 어쩌면 조각보다 더 조각 같은 몸을 가졌을 정우주, 양승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The First David Title Winner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라는 큰상을 받았지만, 다비드상 최초 수상자라는 깨질 수 없는 커리어가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정우주다. 덕분에 최초로 맥스큐 표지모델을 두 번이나 할 수 있게 돼 두 배로 기쁘다고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말했다. 사실 <맥스큐>의 표지모델을 두 번 연속으로 한다는 것은 <맥스큐>편집부의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모델 그랑프리와  다비드상을 모두 거머쥔 그의 노력과 결과를 다른 이유로 빼앗을 수는 없었고 결국 종목별 그랑프리 수상자로 한번, 다비드상 수상자로 또 한 번 <맥스큐>의 얼굴을 장식했다. 지난 대회에서 체급 1위를 발표하기 전 다비드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속마음으로는 "다비드 상을 받아서 체급 1위가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비드상 수상 후 스포츠모델 톨 1위와 그랑프리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한 정우주였다. 다비드상이라는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초대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 예술에 가까운 조각 같은 몸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그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비너스가 되다

비너스 상을 받을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양승화. 갑자기 수상자 이름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놀라서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하며 개인적인 일이 많아  운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그녀에게 비너스 상의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비너스라는 타이틀의 상을 자신이 받아도 되는 상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그녀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조각 같은, 조금 더 예술에 가까운 몸을 만들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마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