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산, 지리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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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산, 지리산을 걷다
  • 출판사이담북스
  • 도서명지리산에 길을 묻다



부끄러운 모과나무, 화엄사 구층암 

화엄사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문화자원이다. 그 화엄사가 구례에 있다. 성삼재에 도로가 놓이기 전에는 구례에서 하룻밤 묵고 지리산 노고단을 지나 천왕봉으로 가던 등반길이기도 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한 화엄사는 모든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사찰이다.

그 화엄사는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자그마한 암자를 숨겨 놓았다. 화엄사 뒷길로 오르다 보면 구층암이 나오고, 정갈한 마당 위에 모과나무를 기둥으로 한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다. 모과나무로 만든 암자는 인위적인 가공 없이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암자 처마 밑에 앉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집 지은 이가 아마도 자연을 닮았을 듯싶다. 구층암을 소개하는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구층암의 매력은 자연을 닮은 데 있다. 무엇 하나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없다. 요사채의 모과기둥은 단연 자연스러움의 으뜸이다. 모과나무를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져다 썼다. 천불의 부처가 모셔진 천불 보전 앞에 단아한 석등과 배례석, 모과나무가 있다. 복원하지 못하고 듬성듬성 쌓아 놓은, 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3층 석탑마저 자연스럽게 보인다.”



자연의 숨결이 여유로운 섬진강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섬진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구례의 서편은 봉동이며 천석이 기이하다. 동쪽에는 화엄사와 연곡사 등의 명승지가 있고, 남쪽에는 구만촌(九灣村)이 있다. 임실에서 구례까지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이름난 곳과 훌륭한 경치가 많고, 큰 마을이 많은데 그중에도 구만촌은 시냇가에 위치하여 강산 토지와 거룻배를 통해 얻은 생선·소금의 이익이 있어 이 가운데 가장 살 만한 곳이다.

이중환의 이야기에 의하면 구만촌까지 뱃길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치가 훌륭하다고 했듯이 지금도 섬진강의 경관은 매우 수려하다. 2차선 도로와 그 사이로 놓인 가로수 그리고 저녁노을이 지는 시간 즈음이면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다.

하늘 닿은 고갯길, 회남재
평사리를 뒤로하고 가다 보면 회남재에 이른다. 회남재는 해발 740m의 고갯길이다. 하동군 악양면 등촌리와 총암면 묵계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악양에서 길을 오르다 보면 길이 갑자기 좁아진다. 금방이라도 오프로드로 접어들 것 같은 기분이다. 차량에 소통이 뜸해서인지 덤불들이 도로까지 나와 있다. 긴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다 보면 곧 하늘로 오를 것처럼 경사가 만만치 않다.

이 회남재는 조선의 재야학자라고 할 수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이 산청 덕산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중 악양이 명승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1560년경에 찾아왔다가 이곳에서 다시 돌아갔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 고갯길은 지리산 주변의 하동과 함양 사람들이 하동시장으로 넘나들던 고갯길이었다. 그 고갯길에 다다르면 청학동으로 가는 길로도 이어진다. 회남재를 중심으로 보면 청학동, 삼성궁과 악양의 평사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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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길을 묻다
판매가 20,000원18,000원 (10% 할인)
출판사 : 이담북스
저 자 : 박경장 외 지음, 박석동 그림
발행일 : 2014-04-29
ISBN : 978892686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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