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건 삶을 대하는 태도라기보다 순간의 기분에 가깝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도 비슷하다.

이런 추상적인 감상은 곧 사라져 버리기 쉽지만 어제보다 좋은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으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부터 해 나갈 수 있다.  

좋은 하루는 좋은 삶보다 쉽고 명확하다.

인생을 내 뜻대로 사는 건 어렵지만 하루를 내 의지대로 살아보는 건 할만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이로운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시작해 보면 어떨까.

허겁지겁 떠밀리듯 출근하는 바쁜 아침, 손에 잡히는 음식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과일 한 개, 

음료 한 잔을 챙겨 먹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아침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당장의 삶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삶의 방향을 만들어낸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하루씩 애쓴 날들이 모여 만들어진 삶이라면 완성된 모습이 어떻든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던데,

‘하루씩 살기’는 호흡 짧고 인내심은 없으며 선택하는 힘도 부족한 내가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나만의 트랙을 달려 완주하기 위해 터득한 소심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