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다큐멘터리] Tik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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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다큐멘터리] TikTok
  • 출판사비미디어컴퍼니
  • 잡지명매거진 B(한글판) Magazine B, 매거진비


이슈 소개

 

여든일곱 번째 매거진 《B》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여행과 미식, 쇼핑, 몸을 움직이는 신체 활동, 관심사나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모임 등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이런 일에 몰두하는 시간을 ‘퀄리티 타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수년 전부터 ‘워라밸’이란 개념이 대두되고, 개인의 삶을 꺼내 보여주는 SNS가 대중화하면서 사적 시간 역시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적 분위기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퀄리티 타임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특별한 인풋도 아웃풋도 없는 시시한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삶에서 누리는 행복감이나 만족감에 이 시시한 시간의 지분이 꽤 높다고 믿는 편입니다. 매일의 시간 속에 스며든 시시함 몇 스푼이 ‘평균의 삶’을 지탱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하니까요.

 

무용하고 시시한 시간의 역사는 인류의 진화 역사만큼이나 길 테지만, 매스미디어에서는 오랜 시간 이를 주로 조롱의 소재로 삼거나 무능함의 상징처럼 조명해왔습니다. SNS 같은 뉴미디어의 토양에서도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죠. 정보와 인사이트, 혹은 도취와 논쟁의 존재감에 치여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일부 긱 geek의 전유물처럼 소비되었을 뿐이지요. 이번 호에 소개할 IT 플랫폼 틱톡 TikTok이 없었다면 (과장을 조금 보태) 시시한 시간의 가치를 영영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2017년 론칭해 미국 땅에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틱톡은 맥락이 없고, 다소 괴상하며, 날것 그대로인 세로형 영상으로 유명해진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입니다. 발차기로 병뚜껑을 따는 미션에 도전하고, 작은 크기로 구운 팬케이크를 시리얼처럼 먹거나, 가족 또는 친구가 모여 단체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일들이 수백 수천만의 사람에게 환영받는 일이 틱톡에서는 수시로 벌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인지도가 있는 셀러브리티나 아티스트들도 기존 SNS와는 다른 자아를 꺼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나 광고 에이전시 등도 틱톡의 문법을 이해하기 위해 생태계를 공부하거나, 자사 직원에게 틱톡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이 비디오 공유 플랫폼을 ‘현상’으로만 논할 수는 없습니다. 현상을 만들고 증폭시킨 생산자 틱톡의 의도와 기획이 그 어느 플랫폼보다 치밀하기 때문입니다. 앱을 켜자마자 화면을 가득 채우는 추천 피드는 팔로어 수나 플랫폼 내 인맥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용자가 새롭고 흥미롭게 느낄 만한 영상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시청은 물론 제작 면에서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도록 앱 환경을 설계했습니다. 허들이 낮은 건 이뿐만 아닙니다. 창작 영역에서 늘 논란의 여지를 품고 있는 아이디어 복제와 재생산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 것 역시 틱톡이 특정 기능을 통해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세계관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틱톡이야말로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 대표 사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형식은 인간의 유희본능에 아주 충실합니다. 이들이 구현해낸 본능적 세계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놀이하기 때문에 놀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이라는 것은 놀이에서 사라진다. 놀이에는 왜가 없다.

 

편집장 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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