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手作] 새롭고 다채로운 / 박수지, 도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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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재미난 手作] 새롭고 다채로운 / 박수지, 도예작가 
  • 출판사월간에세이
  • 잡지명월간에세이 Essay

나는 흙을 재료로 하여 배열하고 붙이는 반복적인 작업을 한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고 시각화하는 방식의 작업을 선호하는 나는 머물렀던 장소의 풍부한 자연 소재가 주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끌리고 관심이 있다. 자연에서 보고 느낀 이미지를 특정한 패턴과 구조로 재구성하며 나만의 조형적인 언어를 만들어낸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감성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사유하는 수행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공간과 장소 

자연이라는 보편적인 공간은 경험을 통하여 의미와 가치를 가지며 나에게 특별한 장소로 인식된다. 바라보기만 하는 자연이 아닌 그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습관적으로 자연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사진 찍고 수집하는 나의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가족과 강으로 산으로 떠나 경험했던 시간과 감성은 성인이 된 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우연히 혹은 계획에 의해 머물렀던 곳의 풍경, 색상, 비율, 소리의 파편 등은 마음에 치유와 안정을 주는 힘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유례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나의 작업은 고립과 소외의 시간을 위한 해독제로 자연 세계를 천천히 몰입감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 팬더믹 상황에서 자연과의 교감, 그 안에서의 균형은 나의 상태를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그 관계를 탐구한다. 

감정과 감성

작업 속 다양한 크기와 유기적인 형태로 이루어진 모양들은 감정과 감성의 단위들이다. 자연은 마음에 울림을 주는 존재로 그 찰나의 순간은 운율(Rhythm)을 지닌 새로운 형상이 된다. 이 형상들은 다채로운 색감, 부조 형식의 질감으로 중첩된 형태의 조형적인 회화와  소리의 파편으로 재구성된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어떠한 감정과 감성의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쌓여가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위와 같이 나는 도예의 기본 재료인 흙을 기반으로 하여 자연의 모습을 시각화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리는 것보다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도예라는 전공을 택하게 되었으며 자연물인 흙이 가진 물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도자 소지 및 유약 연구는 작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다. 오랜 시간에 거쳐 가마소성 후 나온 결과물들은 우연의 효과들도 있지만, 작업을 함에 있어 데이터를 이해하고 최대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이러한 재료의 매체적 특성에 의해 형태들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도자공예의 가장 큰 특징이자 흥미로운 점이라 느껴진다. 나는 공예가 타 장르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단순히 기능성의 유무인지 의문을 가지다 공예가 무엇인가라는 것은 너무 근대적인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예가 가지고 있는 재료, 기술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측면만 주목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방식을 찾으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재료 실험 및 연구를 통해 앞으로 새롭고 다채로운 작업을 하여 좀 더 주관적인 조형적 체계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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